1. 대통령실이 거래처가 되다.

콘텐츠 기업을 운영하며 다양한 공공기관과 일해왔는데요.

그 레퍼런스가 쌓여 우리나라 최고 기관인 대통령실과도 일할 수 있게 되었어요.

오늘은 함께 일하며 느낀 생각을 남겨볼게요.

작년 초,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부터 지금까지, 뉴스레터 콘텐츠 만드는 일을 하고 있어요.

정치는 1도 모르지만 콘텐츠 만드는 일은 잘하고요. 우리나라 최고 기관과 같이 일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꼈죠.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궁금했고요.

쉽지는 않았어요.

보안상 이유로 노트북, 핸드폰 등 전자기기 반입이 안되니, 볼펜만 가지고 회의를 하는 게 어색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최상위 기관이다 보니, 의사결정이 때론 너무 빨라서 바로바로 대처해야 하는 문제들이 자주 있었죠. 말 그대로 항상 라이브였어요. 

보도자료가 뿌려지고, tv에 바로 나오고, 즉각적인 반응이 오다 보니.. 단시간에 최고의 퀄리티를 뽑아내야 했어요.

그리고 친절한 반응보다는 날 선 댓글이 훨씬 많잖아요.😂 

(우리가 만든 콘텐츠의 품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뾰족한 댓글이 많다보니 방어적인 태세로 변화하는 분위기가 읽어지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내는 말도 안 되는 일정에 최고의 퀄리티를 만들어내고야 마는 탁월한 실무자들이 많다는 거예요. 내 외부적으로요.

외부로 드러나진 않지만, 프로페셔널 실무자들이 많다는 것과,

스타트업과는 좀 다르지만 내•외부의 전문가들이 많아서 최고의 인프라가 모인다는 사실도 느끼고 있답니다.

 대통령실의 뉴스레터 콘텐츠도 매달 구성을 만드는 기획자 부터 자료를 수집하여 정리하는 편집자 그리고 칼럼을 작성하는 전문가 마지막으로 페이지 구성을 디자인하고 만드는 실무자까지.. 보이지 않는 숨은 실력자들이 많다는 사실을요.

우리 주변만 둘러봐도 알 수 있어요.

이름만 들어도 아는 유명한 캐릭터를 예로 들어볼게요.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화려하잖아요.

하지만 그 콘텐츠가 탄생하기까지 보이지 않는 많은 실무자의 시간과 노력이 스며있어요.

그렇기에,

지금 당장 보이지 않더라도, 실력을 꾸준히 쌓아나가야한다 생각하고요.

그리고 사람들이 발견할 수 있어야해요.

기회가 어느 틈 사이에 있을지 모르니까요.

2. 많은 것이 바뀌다.

용산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조금씩 변화가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한 번은 사업계획서 발표를 하러 갈 일이 있었는데 경쟁률이 상당히 높은 발표였어요.

수많은 발표자 사이에서 '대통령실'이라는 단어가 나오자마자 고개를 숙이고 있던 많은 심사위원들이 일제히 고개를 들고 저를 쳐다보기 시작하더라고요.🧐

'실력이 있으니 같이 일을 하겠지?' 하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요.

그때부터 제 발표를 제대로 듣기 시작했다는 느낌을 받았고, 사업계획서 발표는 성공적으로 끝났어요.(좋은 결과도 있었어요!)

'우리 이거 잘해요!'라고 여러 번 소리치는 것보다 강렬한 키워드가 기억에 남는다는 경험을 하게 되었죠.

그때부터 생각해요.

우리를(혹은 나 자신)기억하게 하는 키워드가 무엇인지요.

그리고 앞으로 가지고 싶은 키워드가 무엇인지도요.

3. 기회는 사람이 준다.

기회는 매 순간 매 초 온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기회인지 아닌지는 그 당시에는 모를 수 있지만요.

과거에는 혼자 일하는 것이 편하다 (혹은 나에게 잘 맞는다)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어요.
'팀원들과 같이 일하면 관리의 공수가 너무 많이 들지 않나요?' 라는 질문을 종종 받곤 하는데요.

관리라는게 시스템을 관리하는 것이지, 사람을 관리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전부 다 다른 개개인을 일일히 컨트롤 할 수 없잖아요.

창업을 하고, 팀빌딩 이후에 만난 사람들은 혼자 일했을 때 보다 훨씬 더 다양해졌고요.

우리 팀이 훨씬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 속에서 힘든 일이 없었던 건 아녜요.)

하지만 확실한 것은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정말 작고, 더욱이 멀리 갈 수 없다는 점이예요.

지금 혼자 일하신다면, 혹은 혼자를 꿈꾸신다면요.

언제 어디에서 나타날지 모르는 기회는 사람이 줄 때가 많아요. 그럴려면 많이 돌아다니고, 자주 만나길 권해드려요. 

그리고 진심은 통한다는 생각을 늘 하는데요.

기회를 내어줄 수 있는 사람을 찾고, 마음속에 가지고 다니세요. 진심과 실력을요.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기회와 행운은 당신의 편이 될 거예요!

마지막으로,

눈으로 보여지는 일도 있지만,

묵묵히 숙성의 시간을 쌓아야 하는 일도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어요.

지금 하고 계시는 일이 더디다고 느껴지신다면 깊이가 깊어지는 중일 거예요.

수많은 실무자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들,

그 시간들이 겹겹이 쌓이고 있고,

언젠가는 덩치가 커져서 세상 밖으로 보일 거예요.

당신은 어딘가에 꼭 필요한 사람이란 사실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