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단어 들어본 적 있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먼저 성호랑에게 조언을 구했어. 캐릭터를 만들고 사업화까지 하고 있으니까 말이야.

물댕이│나는 소나 에디터의 페르소나로 탄생했잖아..!! 그런데 점점 헷갈리기 시작했어. 내가 소나인지 소나가 나인지... 이런 나를 사람들이 좋아할까?

성호랑│그 전에, 페르소나가 뭐라고 생각해? 나는 내가 선혜 대표랑 동일한 존재가 아니라는 걸 알아. (성격은 같지만 말야!)

물댕이│!?

성호랑│나는 선혜 대표가 애정을 주고 키우는 또 다른 존재라 하더라고. 씨앗에서 나무가 되도록 말야. 도움이 될만한 해외 사례가 있는데, 한번 볼래?

세서미 스트리트의 '지영', 그리고 '캐슬린 김'

성호랑이 추천해 준 사례는 세서미 스트리트의 ‘지영’ 캐릭터와 '지영'의 퍼페티어인 ‘캐슬린 김’의 얘기였어.

랭이도 세서미 스트리트 들어봤지? 우리나라의 ‘딩동댕 유치원’과 같이 1969년부터 오랜 시간 방영된 미국의 어린이 프로그램이야.

그런데 2021년, 최초로 아시안계 여성 인물인 ‘지영’이 등장해 한국에서도 반응이 뜨거웠지. 아시아 중에서도 한국으로 정해진 건, Sesame Workshop에 있던 퍼페티어가 한국계 미국인이었기 때문이래.

"지영은 저와 닮은 점이 많아요.

부모님이 한국에서 이민을 왔고, 미국에서 태어났고, 락앤롤을 좋아하고,

목소리가 크고 말이 많고, 떡볶이를 좋아하죠.

그런데 다른 점이 하나 있어요.

지영이는 7살에 한국적인 모습과 미국적인 모습을 당당하게 받아들였지만,

저는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두 가지의 정체성을 받아들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거예요."

- 캐슬린 김 (Kathleen Kim)

이 사례를 통해 ‘멀티 페르소나’를 완벽히 이해할 수 있었어. 아무리 창작자와 캐릭터가 닮았어도, 둘은 별개의 존재이기 때문에 창작자가 할 수 없는 일들까지 캐릭터가 할 수 있는 거야. 즉, 창작자와 캐릭터는 서로 돕는, 상호적 관계인 것이지!

(성호랑은 회사를 돕는 요정이라고 하더라 🤭)

캐릭터가 독립할 수 있도록

그러고 나서 중요한 건, 바로 캐릭터는 캐릭터로서 존재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거야. 쉽게 말하면, ‘지영’이 ‘캐서린 김’을 닮았다고 해서 ‘지영=캐서린 김’이라고 생각하지 않잖아? ‘지영’은 그냥 ‘지영’인 거지. 퍼페티어가 바뀌어도 ‘지영’이라는 캐릭터는 계속 존재할 거야.

그러니 창작자 없이도 캐릭터가 독립적으로 시장에서 존재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한 거 같아. 둘이 얼마나 닮았고, 창작자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어느 정도로 해야 하고... 이런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되는 거지~~

안녕하세요! 에디터 소나입니다.

이번 레터의 주제로 ‘페르소나’에 대해 얘기하면서

❗본인 등판❗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물댕이로는 제 진솔한 얘기를 할 수 없으니까요~

저를 닮은 캐릭터가 세상에 나오는 경험을

처음으로 하다 보니,

나와 물댕이는 같은 존재인가?

내 생각과 성격을 얼만큼 물댕이에게 투영해야 할까?

이런 고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운이 좋게도,

비교적 빠르게 이 고민을 해결할 수 있었어요.

우리 팀에는 페르소나에 대해 나눌 수 있는 실무자가 많이 있으니까요! 😃

오늘 [캐릭터 이야기]에서 다뤘던 이야기가 바로 그 해답입니다.

나와 닮았기 때문에 애정과 진심을 쏟을 수 있는 것은 장점이라는 것

물댕이가 콘텐츠 시장에서 사랑받을 수 있도록 내가 도와야 한다는 것

혹시 여러분도 저와 같은 고민을 한 적이 있으셨나요?

구독자분들에게 오늘 레터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길 바라며,

에디터 소나는 기회가 되면 또다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 에디터 소나는 뮤즈레터에서 랭이와 항상 함께하고 있습니다 🧡

이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면?

➡️ [페르소나 칼럼 글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