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님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주말 배 낚시를 갑니다!!

금요일 저녁에 미리 레터를 써놨어요..ㅎㅎ

 
이번 호 주제는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거나, 하고 싶은 분들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저는 오래전 (20살 여름이였나?) 방배동에서 처음 아르바이트로 '디자이너'라는 이름을 달게 되었었어요. 개발자가 앱을 만들면, 디자이너가 옷을 입히는 UI로 첫 발을 떼었답니다.

2. 잡학 디자이너

<분야는 잡학입니다.>

저는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어요. 현직 디자이너라면 공감하실 거예요. 디자인에도 분야가 엄청나게 다양하기에.. UI 디자이너가 영상 디자인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요.😂
하지만 20대의 디자이너 생활을 돌아보면 (좋아하는 분야는 있었으나) 저는 적당히 이것 저것 만드는 '잡학'디자이너였어요.

<두루두루 디자이너예요.>

디자이너로 일할 때에는 편집, 영상, 캐릭터, 웹 잡다하게 먹어 치웠어요. 제일 잘하는게 뭔지 보다는 소화할 수 있느냐 없느냐로 일을 구분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다양한 분야, 산업 내에서 이직을 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한동안은 디자이너로 일하는 것은 정말 좋지만, 내가 미치게 파고들만한 분야가 뭔지 모르겠는 거예요.

퍼블리싱을 탁월하게 잘하는 웹디자이너도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그림을 엄청 잘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도 아니였거든요.😥

편집디자인을 (그나마) 오래 했었는데, 하다보면 레이아웃의 법칙을 다양하게 탑재하게 되고 어떤 내용이여도 '있어 보이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생기죠.

당시에는 매번 똑같은 것을 만드는 작업이 과연 '디자이너로서 도움이 되는 걸까?' 라는 생각을 종종 했었어요.

갈증이 길었기에 이것 저것 디자인 분야에 관심을 둔 것 같아요.

편집도 해보고, 영상도 만들고, 웹도 만들고 말이죠... 돌아보면 디자이너로 일할 땐 어떤 디자인을 잘하는지에 대한 분야의 고민이 컸었던 것 같아요.

'나를 무슨 디자이너로 칭해야 할까?

그냥 잡학하게, 적당하게, 두루두루 하다보면 알게 되는 걸까?'

그러다 팀장급으로 넘어오던 시기에 많은 초년생 디자이너들과 일할 기회가 생겼어요.

실무를 혼자 열심히 할 때 보다 이 때 더 많이 성장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본격적으로 내가 '어떤' 디자이너라는 것을 알게 된 시기이기도 해요.

팀장으로 일해보니 나의 강점은 고객이 원하는 것을 빨리 알아채서 '이것 어떠세요? 이렇게 해보실래요?'를 잘하는 디자이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정작 실무자로 일할 때에는 '장르'만 고민했었거든요. 하지만 나의 강점을 파악하고, 어떤 분야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니 넓은 시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어요.

아, 나는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좋아하는) 디자이너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