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벌써 과거가 되어버린 <이글이글> 시즌1 즐거웠나요?

저는 이번 행사가 끝나면 타버려서 가루가 될 줄알았는데 😅
하루 쉬니까 에너지가 다시 충전되서 '다음번엔 뭘 해볼까?' 생각하고 있답니다...!

다 소진한 줄 알았는데 행사장에서 많은 분께 에너지를 되러 받고 왔어요.

그래서!! 이번 레터에서는 '이글이글 행사에 얼마 썼는지' 그리고 '3만원'에 가능한건지?

재밌는 돈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레터에서만 소근소근..)

사업을 하다보면 박람회, 자잘한 전시회 등.. 수 많은 외부 행사를 다니게 되거든요.
어느 순간 기계처럼 준비하는 버릇도 더러 생겼었는데 이번 행사만큼은 그렇게 하고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기획부터 행사 현장 운영 A 부터 Z 까지 모든걸 직접 해보자 마음 먹은거죠.

 

그런데 처음 이 아이디어를 냈을 때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특히 행사 많이 해보신 대표님들이 '진짜 힘들다. 현장 운영 대행 맡겨라' 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고'유료행사라고는 하나 남는게 거의 없지 않냐'며 경험자들의 걱정 어린 조언이 많았죠.

그런데 저는 완전 청개구리인지.. 힘들다는 말을 많이 하니까 더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든거예요? 🤣 (경험주의자..)

그런데 저는 꼼꼼한 파워 J가 아니기에.. 서로 상호 보완적인 사람들이 필요했어요.
티켓파워를 낼 수 있는 연사 섭외,

우리 팀원들이 경험을 쌓고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포지셔닝도 중요했죠!!

준비하는 당시에는 뭐 하나 대충 넘어갈 것이 없더라고요.

2. 티켓 오픈 13분만에 매진?!!

연사분들과 매주 밤늦은 줌 미팅 (한번 하면 평균 3시간;;)은 열정적인 토론을 하며 보냈어요. 각자 의견이 다르다보니 안건 결정을 하기 위해선 서로 설득을 하는 시간이 필요했거든요.

그렇게 티켓 오픈 당일이 다가왔고.. 오로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모객 하기로 했어요. 좀 번거롭더라도 구글 폼으로 접수, 일일히 확인 하고 연락할 각오를 했죠.
수 많은 발표를 하러 다녔지만 당일이 되니 발표보다 더 떨리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고요한 사무실에 째깍째깍 시간은 흐르고...⏰  18시가 다가오며 약간의 초조함 마저 들던 그 때.. 핸드폰이 미친듯이 울리기 시작했어요. 컴퓨터 앞에서 보고 있었는데 정확히 13분만에 80석이 매진 되었어요.
대기 표 요청이 많아서 창을 잠깐 열어놨는데 그 마저도 너무 많이 들어와서 빨리 닫아야했어요... 감사함과 동시에 놀라운 마음이 컸죠.

엄청난 수요가 있구나.😳

계좌가 잠깐씩 먹통이 되기도.. 다들 광속 입금..

티켓 값을 정하는 것이 참 어려웠어요.😅 3만원이냐 5만원이냐로 의견이 갈렸었는데, 초반에는 5만원으로 결정하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 수록 (준비를 해보니..) 3만원이나 5만원이나 우리 회사에서 얻는 베네핏은 거의 비슷해요. 왜냐하면 티켓 값이 중요한 수익 모델은 아니였거든요.

전체 인원이 1천명이였다면 상황이 달랐겠지만 100명을 초대한거니 2만원을 높여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거냐 따져봤을 때 3만원이 적정한 가격이라고 판단했어요.

그럼 티켓값 3만원은 무슨 역할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면 '확실히 올 사람'을 초대하자는 의미가 컸어요. 운영비의 전체를 협찬 받아와서 무료 행사를 할 수도 있었겠지만, 3만원의 돈을 입금했다는 것은 진짜 올 마음이 있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이기도 하거든요. 

이글이글 준비하면서 행사 비용은 약 2,000만원을 사용했어요.

대관+렌탈 990만원
운영 인건비 359만원

포토존, 굿즈, 푸드, 물품 제작비등 400만원

경비 251만원

여기서 1,000만원은 저희 회사의 자체 비용을 투자했고
나머지 1,000만원은 사업 준비하면서 받아놓았던 지원금을 사용했어요. (인쇄물 종류)

행사 규모나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엄청나게 많은 돈을 사용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도 온전히 티켓 값 3만원만 바라보고 투자했다면 방향을 바꿔야했을거예요.

단순하게 회사에서 지출한 돈만 보면 1,000만원 쓴거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 팀원들 전부 투입했어요. 준비한 시간, 비용을 생각하면 훨씬 더 많은 것을 투입한거거든요. 

전체 총괄 운영을 맡은 책임님, 캘린더 제작 부터 현장 헤더역할을 해주셨어요. 

포토존 디자인 및 제작 설계를 맡은 선임님,

렌탈 물품을 책임지고 일정 확인 반출까지 모두 싹다 정리해놓은 매니저님,

현장 촬영 및 화면을 운영한 매니저님,

가구 배치와 쓰레기 뒷정리를 미친속도로 해낸 매니저님까지.. 

겉으로 티는 많이 안나는 투자를 한거예요. 회사에서 의사결정을 할 때 이런것들을 '설득할만한' 다음번의 계획이 있어야 내부적인 합의도 이루어지는 것이거든요.

저는 팀원들에게 우리 회사의 방향, 다음번의 계획을 역으로 설명하고 장표로 정리해서 보여주는 편이예요. 왜냐하면 내부 설득과 공감이 이루어져야 밖으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앞으로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어요. 비슷한 공감대와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재밌는 커뮤니티요. 우리 그런거 할 수 있겠죠..?😁

이번 프로젝트가 끝나고 돌아보니 얻은게 훨씬 많더라고요. 그동안 사업하면서 사람에게 상처받고 힘들었던 일들도 참 많았는데.. 사실 마음이 따스한 사람들은 주변에 정말 많다는 거예요.😍

행사 운영에 대한 자문을 해준 사회자 센트오브사운드 대표님 뿐만 아니라 흔쾌히 선물을 투척하신 협찬사 대표님들도 너무너무 감사했어요.(너무 많아서 나중엔 협찬사를 못받았어요..)

그리고 천안에서 행사장와서 현장 스텝보다 일 더 많이하신 앙두 대표님 (뺏지 테이블 및 양모인형 티켓 투척하신 금손), 경품 주신 것도 감사한데 꽃까지 사들고 찾아와주신 러브모아 대표님, 항상 많은 도움 주셔서 다 적기도 힘든 천안문화도시 주임님 등.. 쓰려고 보면 끝도 안날 것 같네요.. 

그리고 또 감동한 사건은 저희 팀원 뿐만 아니라 '일일 스텝'으로 현장에 참여한 4명의 인원이 있었어요. 다들 직원이냐고 물어봤지만 행사를 위해 1일만 와주신 분들이예요.(무려 천안에서..)

그 중 PPT 화면 체크를 담당한 스텝은 예전에 1년정도 인턴으로 같이 일했었거든요. 꽤 오래전 일이지만 이렇게 도움주고 선물까지 준 정말 멋진 친구랍니다.. 

그리고 더 오래 전 (완전 창업 초기 때) 서울에서 천안까지 출퇴근 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철궁이 같이만든..ㅎㅎ) 1년 넘게 다니면서 거리가 멀기도 하고, 다른 직종으로 가게되었거든요. 서로 좋은 감정이 남은 상태여서 종종 연락하고 지냈는데 마침 성수동에서 근무한다고 하여 행사 때 와주기도 했어요. 이렇게 좋은 분들이 곁에 남는다는거. 거기다 퇴사하신 분들과의 관계 라는게 참 놀랍고, 사업은 이런거구나 싶은 경험을 했답니다...😄

일일스텝으로 와줘서 고마워요. 좋은 날을 오래오래 기억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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